롯데카드 품는 우리카드…카드업계 판도 달라지나
롯데카드 품는 우리카드…카드업계 판도 달라지나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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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이 롯데카드를 인수함에 따라 수년간 유지된 카드업계 판도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드업계는 신한카드부터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으로 이어지는 업계 순위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카드사들의 시장 점유율(개인·법인카드 일시불·할부 이용실적에서 구매전용 카드 실적 제외) 1위는 신한카드(21.7%)다. 삼성카드는 18.2%로 그 뒤를 이었고 KB국민카드가 17.2%, 현대카드 15.6% 등의 순이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9.4%, 9.2%다. 양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18.6%로 신한카드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른다. 중복되는 이용자 숫자를 감안해도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경쟁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쳐진다면 시장 점유율과 함께 자산 순위도 크게 뛰어오른다. 현재 전업 카드사 자산 순위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신한카드가 30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22조1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KB국민카드 20조6000억원, 현대카드 16조5000억원, 롯데카드 12조5000억원, 우리카드 9조5000억원, 하나카드 7조9000억원 등으로 이어졌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자산 규모를 합치면 22조원으로 삼성카드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 때문에 양사 합병했을 경우 수년간 유지된 카드업계 판도가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지주와 직접적으로 계약한 것도 MBK파트너스이기 때문에 아직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합병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다만 양사가 합병이 된다면 카드업계 판도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한 금융지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의지가 확고하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전업카드사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와 합쳐졌을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일 정례회의를 열고 각각 롯데카드 인수 주체인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롯데카드 보유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1조3810억원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 보유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1대 주주이긴 하지만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이 우리카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카드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