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자백 '초등생 살해' 유골 발굴작업 시작
이춘재 자백 '초등생 살해' 유골 발굴작업 시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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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A공원에서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가 자백한 '초등생 실종사건'의 피해자 유골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1일 오전 1989년 7월7일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김모(당시 8세)의 유골을 찾기 위한 발굴작업을 실시했다.

발굴작업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민간업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동원됐다. 지표투과 레이더(GPR) 3대와 금속탐지기 등도 투입됐다.

작업은 A 공원 일대 3600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A 공원 일대는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들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여m가량 거리가 있다. 이춘재가 지목한 곳은 현재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작업이 불가능하다.

경찰은 30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춘재가 진술한 유기장소와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으나 유족들을 위해 수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작업은 전체 구역을 5㎡씩 나눠 세분화한 뒤, 지표투과 레이더와 금속탐지기로 특이사항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2일부터는 특이사항이 발견된 곳을 10㎝씩 아래로 파내 지질을 분석하는 작업이 실시된다. 특이 지형이 몇 개가 나오든 모든 지점을 수색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방침이다.

한편, 김양은 실종 된 후 1989년 12월 마을 주민들에 의해 실종 당시 착용한 옷가지 등이 발견되면서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됐었다.

그러다 이춘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화성 사건을 포함한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는 과정에서 김양의 살해를 자백하면서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확인됐다.

김양의 부모 등 유가족들은 발굴작업에 앞서 수색 지역 앞에서 헌화하고 오열하며 김양의 명복을 빌었다.

김 양의 고모는 "30년을 폐인처럼 살아왔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그분들 정말 얼굴 한번 보고 싶다"면서 "제대로 진실이 밝혀져 다시는 아이들이 이런 험악한 꼴을 당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