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의 '상징'으로 꼽히는 슈리성(首里城)에 화제가 발생해 주요 건물 7채가 전소했다.

NHK는 31일 오전 2시40분께 오키나와 나하(那覇)에 있는 세계유산인 슈리성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30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후 5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오전 11시께 잔불 정리까지 완료했다.

이번 화재로 슈리성의 중심 건물인 정전을 비롯해 북전(北殿)과 남전·반도코로(南殿·番所) 등 성내 건물 7채, 약 4200㎡ 규모가 소실됐다. 정전 등에 보관된 상당수의 문화재도 불에 탔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琉球)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하지만 태평양전쟁 중 오키나와 전투로 소실됐다가, 1992년 정전이 복구된 후 다른 건물도 점차 복원 중이었다.

이후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고, 2017년 28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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