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쉽지 않은 날갯짓…노조 집행부 선거 새 국면
한국GM, 쉽지 않은 날갯짓…노조 집행부 선거 새 국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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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차기 집행부 선거 돌입, 노사 성향 따라 결과 극명
한국GM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사진=연합뉴스)
한국GM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동조합이 올해 11월부터 차기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지부장을 포함한 집행부 선거에 돌입한다. 한국GM이 새 노조 집행부와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판매실적 반등까지 시간을 얼마만큼 앞당길 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노사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집행부 선거란 새 국면을 맞았다.

노조 집행부 임원 선거는 11월12일 지부장 후보등록마감을 시작으로 2주간 선거운동을 실시하고, 1차 투표는 11월24∼25일 예정됐다. 이후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2차 투표(12월2∼3일)까지 진행한다. 노조 새 집행부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업계는 노조의 이번 투표로 출범하는 새 집행부의 성향에 따라 사측과 갈등 봉합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집행부는 내년에 기존 집행부가 중단 선언한 임금협상을 이어받아 사측과 협상에 들어간다. 앞서 기존 집행부는 10월11일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새 집행부에 교섭을 이관했다.

그동안 기존 집행부는 지난 8월부터 부분·전면 파업을 이어오며 사측과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노사 갈등이 해소되면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둔 한국GM이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GM은 현재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의 국내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달 투표로 내년에 출범하는 노조의 새 집행부와 임금협상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판매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내수 5171대, 수출 1만6222대 등 총 2만1393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6%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노조의 파업 영향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노사 갈등이 계속돼 장기화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한국GM이 정부·산업은행과 함께 발표한 미래 계획을 통해 한국공장에 배정받은 신차의 생산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며 “노조의 새로운 집행부가 사측에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생산 차질이 다시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