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양현석·승리 검찰 송치… 상습도박 혐의
'원정도박' 양현석·승리 검찰 송치… 상습도박 혐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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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환치기' 불기소 의견… 회삿돈 횡령도 무혐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상습도박과 환치기 도박자금 마련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가수 승리를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두 사람이 수억원에 이르는 돈을 도박에 쓴 사실은 확인했으나,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혐의 기소의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불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상습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들은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방식의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경찰이 공소시효 시한인 2014년 하반기부터 두 사람의 행적을 조사 결과 두 사람은 매년 1~2회꼴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리는 라스베이거스 소재의 한 호텔에서만 도박을 벌였다. 그가 도박에 사용한 액수는 1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승리는 도박에서 일부 수익금을 거두기도 했다.

양 전 대표는 여러 호텔에서 도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에 사용한 액수는 수억원대이다.

양 전 대표와 승리는 경찰에서 원정도박 사실을 시인하면서 함께 도박하진 않았고 각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지인 3명도 미국에서 도박을 한 사실을 파악하고 상습도박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이들의 '환치기' 도박자금 조달 혐의는 입증하지 못했다.

경찰은 공소시효 5년 내의 금융계좌 내역과 환전 내역, 미국 법인 회계자료, 미국 재무부에서 받은 관련 자료 등을 분석했지만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양 전 대표는 자신이 외화를 챙겨가거나 동행한 지인들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마련했고, 승리는 카지노나 호텔 측의 '크레딧'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또 YG 측 회계 금융자료와 재정 담당자를 조사하고 국세청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확인한 결과 도박에 YG 회삿돈을 사용했다는 횡령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