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급등…"적정 손해율 보대 10% 가량 높아"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급등…"적정 손해율 보대 10% 가량 높아"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31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G손해보험 158.8%로 가장 높아…롯데손보도 101.6% 기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MG손해보험이 158.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전년 동월 대비 10.4%포인트 상승한 101.5%로 그 뒤를 이었다. 양사 모두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한 셈이다.

자동차보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데 지난달 고액의 대형 사고가 몰려 손해율이 올랐다고 MG손해보험은 설명했다.

대형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화재는 90.3%, 현대해상은 92.2%, DB손보는 92.5%로 1년 전보다 3~6%포인트 오르며 9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모든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찾아보기 어려운 드문 일이다.

지난 9월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차량 침수·파손 피해가 있긴 했지만 올해 들어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은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자동차 정비 공임이 인상된 데다가 한방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하는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그만큼을 보험료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대체로 겨울철에 차 사고가 잦아 손해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여 앞으로가 더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이미 두 차례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만큼 추가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급증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1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적자는 418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 규모는 31억원에 그쳤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