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확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확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0.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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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지역·단지 강세로 '18주 연속 오름세' 유지
전국 평균도 지속 상향…지방은 1주 만에 하락전환
2019년 10월 3~4주 전국·권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2019년 10월 3~4주 전국·권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가 약했던 지역과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며, 18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가격 상승으로 전국 평균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주 상승 전환했던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이 0.04%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44주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9월부터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평균 상승률이 지난주 0.07%에서 0.08%로 확대됐고, 지난주 상승 전환했던 지방은 다시 -0.01% 하락률을 기록하며 한 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이 0.3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울산 0.12% △서울 0.09% △경기 0.08% △인천 0.07% 등이 상승했고 △경북(-0.11%) △경남(-0.08%) △세종(-0.07%) △제주(-0.06%) △전북(-0.06%) 등은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0.08%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에 상승 폭이 더 확대되며, 지난 7월 첫째 주 상승 전환 후 18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0.09% 상승률은 최근 연속 상승세 중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까지 꺼내며 서울 집값 안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지만, 기존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키우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합동조사,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 기조로 최근 상승 폭이 높았던 단지들에 대한 추격 매수세는 주춤해졌으나, 그간 상승 폭이 낮았던 지역 및 단지들의 갭 메우기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 모두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 14개구 평균이 지난주 대비 0.08% 오른 가운데, 서대문구(0.13%)는 신규 입주가 진행 중인 홍은동과 남가좌동 위주로 상승했고, 중구(0.10%)는 신당동과 순화동, 중림동 위주로 값이 올랐다. 또, 성동구(0.10%)는 왕십리와 금호·행당동 신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 지역 11개구 평균 상승률은 강북보다 높은 11%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은 상승 또는 보합 양상을 보였고, 핵심지역 신축 및 기축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강남 4구 외 지역의 경우 구로구(0.11%)와 금천구(0.09%)는 신안산선 인근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고, 영등포구(0.11%)는 여의도와 신길·영등포동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