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보다 비싼 영어유치원… 최고 월 224만원
대학보다 비싼 영어유치원… 최고 월 224만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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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295곳 조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서울을 중심으로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라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인기가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유아 영어학원은 학비가 최고 월 224만원으로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보다도 비싸지만, 작년에만 44곳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9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251곳보다 44곳(17.5%) 증가한 것이다.

구별로 보면 유아 영어학원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서초구(87곳)로 전체의 29.5%를 차지했다. 특히 작년 서울에 새로 생긴 유아 영어학원의 절반 가까이는 이 지역에 문 열었다.

이어 강동·송파구(46곳)에 유아 영어학원이 많았다. 이른바 '강남권'이 아닌 지역 중에서는 강서·양천구(24곳)가 가장 많았다.

학원 수와 함께 학원비도 올랐다. 지난해 서울 유아 영어학원 학원비는 월평균 103만7020원으로 전년보다 1만4078원 비싸졌다.

학원비가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보다도 더 비싼 학원도 있었다. 강남구와 서초구에 운영하는 한 영어학원 프렌차이즈 3곳의 학원비는 월 224만3000원이었다.

이를 이 유아 영어학원 1년 치 학원비는 2691만6000원으로, 올해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평균(670만6200원)의 4배에 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 영어학원에 2년간 보낸 뒤 사립초등학교에 진학시키면 8년간 도합 1억3000여만원이 학비로 든다"면서 "합리적 수준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