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전문기업’ 탈바꿈 위해 4년간 3000억원 투자
KT, ‘AI 전문기업’ 탈바꿈 위해 4년간 3000억원 투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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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AI 엔진 ‘지니’ 탑재한 단말 1억개까지 확대
이필재 “기가지니, 출시 1000여일 만에 글로벌 시장서 인정”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 컴퍼니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 컴퍼니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KT는 앞으로 4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는 등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KT는 5세대(G) 네트워크 고도화에 발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KT는 ‘IT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AI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자 AI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2017년 1월말 첫 선을 보인 후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기기 중 최초로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 

KT는 초창기 TV 셋톱박스 형태로 출시한 게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후 기가지니는 기기와 서비스를 다양화하면서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KT는 현재 73개 건설사,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아파트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Global) △산업(Industry) △업무공간(Office) △미래세대(Education) 4대 분야에 집중한다.

우선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AI 호텔의 경우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KT는 산업 분야에선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 보안에선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 분야에선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T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도 내년에 선보인다. AI 고객센터는 상담 어시스턴트, 음성기반 고객인식, 고객불만(VOC) 자동분류 등 기능을 갖췄다. KT는 AI 고객센터를 심야시간 상담과 고장접수 등에 활용한다.

KT는 단순 반복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KT는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로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거뒀다고 부연했다.

KT는 화자분리와 음성추출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와 AI를 기반으로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서비스, 이용통계 추출 등 무인편의점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KT는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도 강화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반적인 코딩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모듈 ‘AI 메이커스 키트’를 출시했고, 올해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초급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AI 비타민 프로젝트’로 내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간담회에서 4개 지능 영역,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4개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KT는 20여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KT는 데이터에 기반한 AI로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AI의 예측·추론 지능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 감염병 확산 차단은 물론 재난재해 방지와 복구에 활용될 수 있다. AI 전문인력 양성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코딩교육 확대로 대한민국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KT가 AI컴퍼니로 변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담았다”며 “AI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통신을 넘어 AI 대한민국과 KT를 만드는데 임직원의 혼을 담아 노력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