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사태' 사과… "청년 좌절감 헤아리지 못 해 송구"
이해찬, '조국 사태' 사과… "청년 좌절감 헤아리지 못 해 송구"
  • 허인 기자
  • 승인 2019.10.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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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간담회서 첫 사과… "여당 대표로서 책임감"
"마지막 기회란 마음으로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로,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한 이후 이 대표가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이 대표는 내달 5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조국 사태'를 거치며 당 일각에서 쇄신 요구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간담회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는 책임론과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를 전해주신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유념해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만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면서 검찰개혁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잡는 것도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을 낙마시켰다고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누어 갖고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나 만들면서도 반성이 없다"면서 "2004년에도 '환생경제' 같은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상중인데 이런 패륜적인 행위는 상주를 존중하는 한국인의 전통을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지금이라도 동영상을 완전히 삭제하고 문 대통령을 선출해 주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해서는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고 이번 주 중 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실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켜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준비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겠다"고 부연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