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혁신기업과 수소전기차 대중화 박차
현대차, 글로벌 혁신기업과 수소전기차 대중화 박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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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 상용화로 제조원가·수소 생산 비용 대폭 낮출 방침
“수소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높여 대중화 앞당길 것”
현대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의 수소 생산·저장 부문에서 협력하는 해외 수소 혁신기술기업 3사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수소전기자동차의 수소 생산·저장 부문에서 협력하는 해외 수소 혁신기술기업 3사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자동차의 수소 생산·저장 부문 해외 혁신기술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수소전기차 경제성을 대폭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스웨덴, 이스라엘, 스위스 등 세계 각국의 수소전기차 혁신기술기업과 전략 투자, 공동기술개발 등 협력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스웨덴의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Impact Coatings AB)’, 이스라엘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H2 Pro)’,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협력사업의 핵심은 연료전지 개발에서부터 수소 생산과 인프라구축에 이르기까지 수소전기차 관련 혁신기술을 상용화해 수소전기차의 제조원가와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소비자의 수소전기차 구입·보유 비용을 낮추고,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충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선 스웨덴 임팩트 코팅스와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집중한다.

또, 임팩트 코팅스가 보유한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을 고도화시켜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코팅 소재로 쓰이는 세라믹은 수소전기차 스택을 구성하는 연료전지 분리판 표면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세라믹은 기존 연료전지 스택에 사용되고 있는 코팅 소재인 귀금속에 비해 가격이 훨씬 낮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임팩트 코팅스는 자동차 주요 소재인 플라스틱·금속 물질 정밀 코팅에 특화된 기업이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H2 프로의 수전해 기술을 이용해 수소 생산 원가를 낮춰 경제성 확보에도 나선다.

H2프로의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독자 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전해에 필요한 전력량도 기존 대비 약 20% 적게 소요돼 고효율·친환경 수소 생산 방식이다.

현대차는 앞으로 H2프로의 수전해 기술이 고도화되면 한 장소에서 수소 생산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온사이트(On-site, 현지 공급)형 수소충전소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현대차와 H2 프로는 지난해 11월 공식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맺었다. 당시 현대차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세운 이노베이션 센터 ‘크래들 텔 아비브(Hyundai CRADLE Tel Aviv)’를 통해 이 회사에 지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이번 전략 투자는 당시 발표 이후 두 번째다.

현대차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킨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의 저압 수소 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 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시켜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한다.

GRZ 테크놀로지스만의 독자 금속수소화물(metal hydride) 수소저장탱크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바(bar)에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1bar는 해면에서 10미터(m) 정도의 압력이다.

또 GRZ 테크놀로지스는 고밀도의 금속수소화물 탱크를 활용한 수소전기차 압축·충전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기존의 기계식 수소 압축·충전기와 비교해 설치, 유지·보수 비용이 낮아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온다.

GRZ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교수진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이들은 20년에 걸쳐 수소 저장과 압축 관련 기술 연구를 진행한 끝에 금속수소화물 기술을 개발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 생산, 저장·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전기차 원가 저감과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며 “수소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