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61개사 중 22개사‘적자’
증권사 61개사 중 22개사‘적자’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3.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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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비상’ …한국투자證 적자 1000억원 넘어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 전년동기보다 60.2% 급감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체 61개 증권사 중 22개사가 적자를 기록,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 증권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1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FY2008 3·4분기 증권회사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3.6조원)대비 60.2%(2조2000억원) 급감했다.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6.0%로 전년동기(19.1%)대비 13.1%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저조는 전반적인 영업실적 저조에서 비롯됐지만 주식거래 부진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입 감소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사 당기순이익은 79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 255억원(71.7%) 급감한 반면 외국사의 당기순이익은 62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2억원(17.4%) 감소에 그쳤다.

특히, 국내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11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한 유진투자증권(△493억원), 케이티비투자증권(△321억원), HI투자증권(△110억원), IBK투자증권(△104억원)이 1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HMC투자증권(△64억원), 푸르덴셜투자증권(△52억원), 리딩투자증권(△48억원) 등 1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사는 리먼브러더스(△367억원), 다이와증권(△206억원), 한국SC증권(△91억원), 에이비엔암로(△28억원), ING증권중개(△28억원) 외에는 흑자를 기록, 국내증권사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한편 2008년 12월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계는 140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126.9조원) 대비 13조8000억원(10.8%) 증가하는 등 증권회사의 영업확대에 따라 외형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아울러 이 기간중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은 584.2%로 2007년 12월말(599.2%)에 비해 15.0%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