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종 가축전염병 방역 만전 기해야
[사설] 3종 가축전염병 방역 만전 기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9.10.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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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까지 가축 전염병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축산농가과 지방자치단체는 3종 가축전염병과의 사투를 시작했다.

돼지열병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안성, 충남 천안, 경북 김천에서 야생조류 분변에서 AI항원이 검출된데다 동절기 전에 구제역 예방을 위한 소와 염소 등에 백신접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팔을 걷어 부친 상황이다. 

지난 9월16일 파주에서 처음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경기도내 사육농가에 현재까지 9건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산방지 등 차원에서 살처분된 돼지 수가 11만두가 넘는다.  

3주 가까이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되고 이동이 활발한 번식기까지 다가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멧돼지 포획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다. 

멧돼지는 번식기인 11월부터는 활동성과 이동성이 높아진다. 정부는 그간 총소리에 멧돼지가 자극될 것을 우려해 완충지역으로 정해놨던 발생지 인접의 5개 시·군에 총기 포획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개체수를 줄이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 이를 허용한 상태다.

또 경기 파주에서 강원 고성까지 290km에 달하는 지역에 동서 횡단 광역울타리를 세우기로 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파주, 연천, 철원지역에 설치를 마친 뒤 양구, 인제 등 강원 동북부까지 광역울타리를 연장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여하튼 농장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겨울철에 집중 발생하는 AI와 구제역 사전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려야 한다. 전국 철새도래지의 소독과 분변검사를 강화해야 하고 철새 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실시하고 있는 소·염소 등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한번 발병 하면 엄청난 손실과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확실한 방역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축전염병 예방은 정부와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사육농가는 물론 전 국민이 위기의식을 갖고 외부 오염원이 될 수 있는 차량과 인적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999년 이후로 구제역과 AI 등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그럴 때마다 조직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별다른 개선책은 없었다. 최근에는 가축 질병이 풍토병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 신설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구제역과 AI까지 겹친다면 재앙과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가축전염병 유입방지를 위해 방역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