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최장수 총리' 기록 세워… '총선 역할론' 주목
이낙연, '최장수 총리' 기록 세워… '총선 역할론' 주목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0.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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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31일 임기 시작… 재임 881일 맞아
'사이다 발언' 인지도 ↑…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총선 역할론 목소리… 국정운영·인사청문 변수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이 총리는 2017년 5월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5월31일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이 총리는 이날로 재임 881일(2년 4개월 27일)을 맞으며 1987년 10월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웠다. 

직전 최장수 기록은 김황식 전 총리(880일, 2010년 10월1일∼2013년 2월26일)다.

이 총리는 언론인 생활을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뛰어들어 호남에 기반을 두고 4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전남지사를 지내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초대 총리직을 맡게 됐다.

이 총리는 호남 출신에 비(非)문재인계라 계파색이 옅은데다 여야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총리를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하신 분"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4년 연임제 개헌안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에서 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내놓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게 되면 이 총리처럼 좋은 분을 우리가 모실 수 있겠느냐"며 깊은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로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이 나온다.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정례회동을 통해 문 대통령과 국정대소사를 논의해오고 있다. 

또한 이 총리는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과 함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의 이른바 '사이다 발언' 등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높다. 

현재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며 바람을 일으키거나 직접 상징성 있는 지역에 출마하는 등 당의 선거 승리에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총리의 거취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될 사안은 아니다. 

실제 이 총리는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취 질문에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 조국 정국을 거치며 후임 총리 인사청문회 리스크에 대한 여권의 부담이 높아진 것 역시 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맡아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한 결정 데드라인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리가 총선에 출마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이 1월 중순이기 때문이다.

또한 총선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역할을 하려면 늦어도 2월 내에는 당에 복귀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