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와 강제동원 韓 피해자 신원 최종 확인
타라와 강제동원 韓 피해자 신원 최종 확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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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지역 강제동원 첫 사례… 내년초 봉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태평양전쟁 격전지인 중부 태평양 타라와섬에 강제로 끌려가 숨진 한국인 중 1명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정부는 미국·일본과 협의해 내년 초 유해 공식 봉환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 주도로 태평양 지역에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신원을 확인하고 봉환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28일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타라와 강제동원 한국인 가운데 1명의 유전자 정보가 유가족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정보가 확인된 피해자는 남성 A씨로, 그의 유해 샘플(뼛조각)과 A씨의 아들로 추정된 B씨의 DNA 감식을 시행한 결과 친자관계일 확률이 99.9999%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 나온 1차 DNA 감식 결과에서도 A씨와 B씨의 친자관계 확률은 99.9996%로 나왔던 바 있다.

정부는 보다 확실한 결과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유해 샘플을 확보했고, 지난주 DNA 정보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의미의 '풀 프로필'(Full Profile)를 얻어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에 강제동원희생자유해 봉환과를 신설하고 광범위한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봉환작업을 진행해왔다.

타라와 강제동원 피해자와 관련해서는 지난 4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로부터 타라와에서 발굴된 아시아계 유해 중 DNA 검사가 가능한 145구의 샘플을 넘겨받았다.

이어 타라와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184명의 DNA를 확보해 분석·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A씨의 신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진행된 DNA 분석에서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 한 건 뿐이다.

A씨의 유해가 고국 땅을 밟으면 우리 정부가 관련국과 협의해 직접 태평양지역에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확인하고 봉환하는 첫 사례가 된다.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봉환 전담조직을 만든 지 약 11개월, 타라와 징용 피해자 DNA 분석 작업에 착수한 뒤 약 7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A씨의 신원을 확인한 의미가 큰 만큼 하루빨리 공식 봉환하기 위해 미국·일본 측과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첫 봉환 시기는 애초 목표했던 연내에서 내년 초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DNA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점, 관련 절차 협의와 준비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이유다.

권 의원은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한 최초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건을 계기로 태평양지역 전장에 묻힌 징용 피해자 유해의 추가 발굴과 송환에도 속도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타라와 전투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벌인 전투로, 타라와 섬을 점거중인 일본군으로부터 빼앗기 위해 미군이 상륙전투를 벌였다.

나흘간 이어진 치열한 전투에서 6000여명이 숨졌는데 상당수가 조선인 징용 피해자였다. 정부는 동원된 조선인 1200여명 중 90%가 전투 중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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