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차장 한 칸 11억원에 팔려… "세계 기록" 
홍콩 주차장 한 칸 11억원에 팔려… "세계 기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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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약 3억 재벌간 매각매입… "빈부격차 심각"
홍콩 '더 센터' 빌딩. (사진=연합뉴스)
홍콩 '더 센터' 빌딩. (사진=연합뉴스)

홍콩 금융 중심가에 있는 한 건물의 주차장 한 칸이 11억원에 팔려 주차장 거래 세계 최고 기록에 올랐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홍콩의 금융 중심가에 있는 ‘더 센터’ 빌딩의 지하 1층 주차장 한 칸이 최근 760만 홍콩달러(약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 주차장 한 칸 면적은 134.5제곱피트(약 3.8평)로 평당 약 3억원가량에 팔리게 됐다. 

‘더 센터’ 빌딩은 지난해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이 홍콩 최고 여성 갑부인 폴리아나 추 등 10명의 투자자에게 51억5000만 달러(약 6조원)에 매각한 빌딩이다. 당시 이는 세계 부동산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값어치를 증명하듯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배경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이 주차장 한 칸을 판 사람은 지난해 이 빌딩 거래에 참여한 10명의 투자자 중 한 명인 물류 재벌 2세 조니 청이다. 이를 사들인 사람은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빌딩에 사무실을 소유한 사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은 대부분의 아파트에 지하 주차장이 없어 자가용을 소유한 주민은 매월 임차료를 내고 인근 주차장을 빌린다. 

이에 주거지역 주차장을 사들인 후 이를 임대하거나 다시 파는 형태로 수익을 거두는 투자 사업이 인기다. 

지난해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한 고급주택 주차장 한 칸이 약 9억원에 거래됐고 이 고급주택 주차장 1칸의 월 임대료는 1만 홍콩달러(약 150만원) 정도였다. 

SCPM은 “5명 중 1명이 빈곤층이 홍콩의 주차장 거래 가격은 홍콩의 빈부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며 “이 같은 빈부격차가 홍콩 시위 등 홍콩을 사상 최악의 정치적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었다”고 설명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