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조기경선론
한나라, 원내대표 조기경선론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3.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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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정의화·황우여·김무성등 거론
지지세 결집 나서는등 물밑경쟁 치열 한나라당 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원내대표 조기 경선론이 ‘2차 입법전쟁’ 이후 공식적으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출마희망자들은 지지세 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등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기 경선론이 잠복기에 들어간 것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고 난 뒤 정국을 안정시키고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부터다.

오는 5월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마치고 명예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1차 입법전쟁 당시 쟁점법안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자 친이 강경파를 중심으로 조기 퇴진론이 불거졌고, 홍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를 마친 뒤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은 2월 국회 이후 급반전됐다.

2차 입법전쟁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언론 관계법의 처리 방식과 시기를 약속을 받음으로써 사실상 승리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친이 강경파의 반발 움직임도 수그러졌다.

홍 원내대표가 자신감을 가지게 된 배경인 셈이다.

조기 경선은 사실상 물 건너 갔지만 차기 원내대표 주자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시기만 늦춰졌을 뿐 경쟁자들의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안상수 의원이 경선 도전을 이미 공개 선언했고, 정의화 의원도 지지세를 모으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친이계의 안 의원과 정 의원이 적극적이다.

이들은 수시로 동료 의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오 전 의원과 가까운 안 의원은 친이재오계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을 중심으로 세 확산에 주력하면서 친이재오계 모임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과도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두 모임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 토론회를 함께 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본회의 후 수도권과 대구·경북 초선 의원 10여명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의원은 지난 1일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뉴시스 기자와 만나 “정 의원이 이 의원과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회동 배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의원은 박희태 대표와 안경률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임을 지적하면서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과단성 있는 추진력이 장점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 의원은 합리적이고 균형감있는 성품이 강점으로 꼽힌다.

당 내부는 물론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협상력을 발휘하는데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 메이트로는 정병국 의원과 이종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의 경우에는 계파 안배와 지역성을 감안해 수도권 출신 친박 의원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연임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가 입법 전쟁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원내 지도부를 한번 더 이끌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차기 원내대표의 향방은 친이 주류계 주요 ‘포스트’들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와 친박계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