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 '동고동락'…컬래버레이션 제품 '봇물'
유통·식품업계 '동고동락'…컬래버레이션 제품 '봇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0.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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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홈플러스 각각 오뚜기·삼양과 합작, 편의점도 공동 기획
제조사 안정적 판로 확보, 유통사는 단독 상품으로 소비자 유혹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간의 동고동락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신세계TV쇼핑이 오뚜기와 함께 개발한 PB 제품.(사진=신세계그룹)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간의 동고동락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신세계TV쇼핑이 오뚜기와 함께 개발한 PB 제품.(사진=신세계그룹)

유통업계와 식품업계가 힘을 합쳐 제품을 기획하고 해당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독점 판매하는 방식의 컬래버레이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선 우수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고, 식품업체는 확실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어 매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식품업체들과 손잡고 단독 또는 자체브랜드 제품을 속속 내놓는 추세다.

신세계TV쇼핑은 25일 모바일방송 ‘오싹한 라이브’를 통해 오뚜기와 함께 개발한 PB(자체브랜드) 상품 ‘반반한 라면’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신세계TV쇼핑이 오뚜기에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 약 10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제품이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반반한 라면은 최초의 DIY라면”이라며 “제조사가 제안하는 조리법이 아닌 자기만의 조리법을 개발하는 이른바 ‘모디슈머’ 열풍이 계속되면서 색다르고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반반한 라면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삼양식품과 협업해 ‘삼양 국민라면’과 ‘삼양 국민짜장’을 발매했다. 

이 제품들은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을 간소화하고 디자인을 단순화해 5개 1개들이 가격을 2000원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삼양 국민라면의 경우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130만봉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GS25는 1~2인 가구가 요리하기 어려운 음식을 제공하고자 공통의 타깃층을 둔 푸드 스타트업인 쿠캣과 힘을 합쳤다. 쿠캣이 운영하고 있는 70여개 푸드 콘텐츠 채널에서 구독자 반응이 높았던 레시피 콘텐츠를 활용, 공동기획 제품을 개발하고 GS25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 일환으로 GS25와 쿠캣은 이달 23일 ‘쿠캣김치삼겹꽃찜’을 출시했다. ‘쿠캣김치삼겹꽃찜’은 출시 당일부터 GS25 반찬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선 식품업체의 제조 노하우와 유통업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신규 소비자 확보와 동시에 매출증대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개발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고객 유입과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유통사 입장에선 시중에 없는 단독 상품 제공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생협력 사례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