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 얻은 ‘박지성 2호 골’
많은 것 얻은 ‘박지성 2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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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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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서 무득점 징크스 털어, 풀럼 킬러
“득점 할 수 있다”…맨유서 입지 다져 비록 골은 하나였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FC와의 2008-2009 잉글랜드 FA컵 6라운드(8강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후반 36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께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박지성은 골문을 향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 시즌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21일 첼시와의 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뒤 168일만에 시즌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박지성은 잉글랜드 진출 4시즌 만에 통산 10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박지성의 골은 여러 의미를 갖는 소중한 득점이다.

그 동안 박지성은 유독 FA컵에서는 득점에 관한 인연이 없었다.

맨유에 입단한 뒤 FA컵 무대에 10번이나 출전했지만 골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11번째 출전 만에 득점을 기록한 박지성은 그 동안의 FA컵에서의 무득점 징크스를 깨끗하게 떨쳐냈다.

이번 골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19일 열렸던 풀럼전에서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8분에 웨인 루니(24)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지성은 2005년 10월에도 풀럼과의 원정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더욱이 지난해 3월에는 풀럼을 상대로 발이 아닌 머리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어떤 팀보다 풀럼만 만나면 펄펄 나는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활발한 공격을 펼친 끝에 팀의 네 번째 득점포를 직접 쏘아 올려 ‘풀럼 킬러’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번 득점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박지성도 득점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알렉스 퍼거슨 감독(68)에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세 번째 이유가 박지성에게는 가장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그 동안 박지성이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요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실제로 박지성은 골 결정력 부족을 이유로 첼시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팀의 결승행에 큰 공을 세운 박지성이었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전명단에서 제외해버렸다.

박지성은 시즌 두 번째 득점으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퍼거슨 감독에게 증명해 보인 셈이다.

퍼거슨 감독은 출전 선수를 선택하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옵션이 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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