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오늘 아베와 면담… 한일 관계 개선 기대 
李총리, 오늘 아베와 면담… 한일 관계 개선 기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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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시작… 문 대통령 친서 전달 예정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 악수하는 이낙연 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 악수하는 이낙연 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면담이 24일 오전 11시 도쿄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다.

이 총리는 이날 아베 총리와 10분가량 면담하게 된다. 면담에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추종연 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이 배석한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와 레이와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고 일본의 최근 태풍 피해를 위로할 예정이다. 또 면담의 핵심이 될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친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내비친 한일 관계 개선 의지가 친서에서도 강조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30일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는 수출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갈등을 거듭했다. 한일 갈등은 일본불매운동, 혐한시위 등 국민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더욱 대립하게 됐다.  

아베 총리는 그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한국에 달렸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측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가 풀린 후에야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의 모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단 10분의 대화로 그간 악화한 관계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이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 총리는 전날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 “일정한 정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1년간 계속된 갈등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 면담이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총리는 면담을 마치고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총리는 방일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