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구속'에 與 '침묵'… 보수野 "당연한 결과"
'정경심 구속'에 與 '침묵'… 보수野 "당연한 결과"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0.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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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논평 안내고 침묵 유지
한국당 "구속수사는 너무나 당연"
미래당 "조국 수사도 본격화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 교수의 구속과 관련,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이 조국 부인 정경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명백한 증거인멸 시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수사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5촌 조카 조범동에 이은 정경심에 대한 구속은 조국 일가의 불법 의혹이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 국민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던 조국의 거짓말과 국민 기만의 민낯을 밝히기 위해 '조국 가족 범죄단'의 주요 공범인 조국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차례"라면서 "검찰은 대통령까지 나서 비호한 '살아있는 권력 조국 가족'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법 앞의 평등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대한민국의 공정과 법치를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18명의 초호화 변호인단도 공정과 평등을 위해 두 눈을 안대로 가린 정의의 여신상 앞에 무너졌다"며 "정의의 여신도 박수 칠,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조국 일가 위선의 중심에 서 있던 당사자로 신병 확보는 마땅하고 이제는 조국이다"라며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조국 일가의 비리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조 전 장관은 부인 혐의에 공범으로 의심받고 있고, 본인을 둘러싼 의혹도 많기에 수사의 초점은 이제 '의혹 덩어리' 조국에 맞춰야 한다"며 "특별 배려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범여권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조국 정국'의 수습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고심 끝에 내려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구속은 결정됐지만, 정 교수에게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진 것이 아니다"면서 "많은 사람이 이 사안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만큼 판결 또한 정의롭고 공명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섣부른 결론과 억측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면서 "이제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리고 국회는 패스트트랙 개혁과 민생을 챙기며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교수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물과 기름과 같이 찬·반으로 갈린 상황에서 법원의 심리적 부담감과 압박감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사회는 두 달 이상 이른바 '조국 사태'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과 분열, 충돌을 빚어왔다"며 "조 전 장관이 사퇴 했음에도 여전히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속영장 발부로 1차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수사의 정당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며 "이제 갈등과 분열, 충돌을 내려놓고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은 조국사태로 불거진 입시제도와 입시비리문제, 사학비리와 경제개혁,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모아져야 한다"고 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