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시 맥아더 장군이 사용한 유엔기 복원 
6·25전쟁 시 맥아더 장군이 사용한 유엔기 복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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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 최초 유엔기 69년 만에 복원 진행 
69년 만에 복원된 유엔기. (사진=연합뉴스)
69년 만에 복원된 유엔기. (사진=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잔적을 펼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유엔기가 복원됐다. 

23일 유엔기념공원은 “이날 오후 유엔기념공원 내 기념관에서 유엔기 복원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6·25전쟁 때 유엔군 초대 총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사용한 최초 유엔기가 69년 만에 새 단장을 하게 됐다. 유엔의 날을 하루 앞두고 유엔기가 복원된 모습이다. 

6·25전쟁 발발 5년 전 세계 2차 대전을 반성하며 만들어진 유엔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평화유지 기치를 내걸고 유엔기 아래 모여 첫 유엔군을 결성했다. 이 유엔군은 한국에 파견돼 서울 수복 등 상대의 침략 행위에 대처했다. 

초대 유엔군 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은 1950년 7월1일 한국에 오기 직전 일본에서 유엔기를 넘겨받았다. 이 유엔기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맥아더 장군이 소장하고 있다가 유엔본부에 기증했고 유엔본부가 다시 유엔공원에 기증했다. 

정확한 기증 시점을 알 수 있을 만한 사료는 없으나 유엔기념공원이 1974년 현재의 국제관리위원회 관리 체제로 변경되기 전 유엔기를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1960년대에 기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기는 북극에서 본 세계지도를 두 개의 올리브 가지가 감싸고 있는 형상을 가지고 있다. 세계지도는 세계인을, 올리브는 평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작업은 69년 동안 훼손된 유엔기 표면의 오염물을 제거하고 늘어짐과 구김을 없애는 형태로 이뤄졌다. 

또 마모된 모서리 부분은 유물 보수용 직물(실크 오간사)로 원형을 복원했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기 변색을 막기 위해 습도가 55%로 일정히 유지되도록 공기차단 방식의 보관함에 넣어 전시할 예정이다. 

재한유엔기념공원처 측은 “유엔기는 유엔과 유엔군, 유엔기념공원에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우리는 이를 보존하고 지킬 의무가 있다”며 “미래세대들이 유엔기를 보며 한국전쟁에서 용감하고 고귀하게 희생한 유엔군을 떠올릴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