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격 낮춘 ‘G8X 씽큐’ 들고 북미시장 공략
LG전자, 가격 낮춘 ‘G8X 씽큐’ 들고 북미시장 공략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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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50S 보다 램, 저장공간 등 축소…출고가 37만원↓
(이미지=LG전자)
(이미지=LG전자)

LG전자가 듀얼스크린이 강점인 LG G8X ThinQ(씽큐)로 텃밭인 북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 제품은 국내 선보인 듀얼스크린용 스마트폰에서 기능과 성능을 축소시킨 대신 가격을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부담감 없는 가격을 무기로 듀얼스크린의 실용성을 현지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LG G8X ThinQ(G8X)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순차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G8X는 LG전자가 주력 시장인 북미에 처음 선보이는 ‘듀얼 스크린’용 스마트폰이다. LG 듀얼스크린은 전용 스마트폰에 장착할 경우 각각의 화면에서 서로 다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V50 출시 당시 듀얼스크린을 무상 프로모션 방식으로, V50S에선 기본 패키지로 제공했다. 이번에 북미에서 출시되는 G8X도 듀얼스크린을 기본 패키지에 포함했다.

LG전자는 실용성이 높은 듀얼 스크린 방식이 국내에서 인정받는 만큼, 북미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북미에서 듀얼스크린의 흥행을 위해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하는 대신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8X의 사양은 V50S와 전반적으로 동일하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 칩셋을 채택했고, 6.4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전면 32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 표준·13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등을 갖췄다. 

다만 G8X는 V50S와 달리 5세대(G) 이동통신 칩이 아닌 4G LTE(롱텀 레볼루션) 통신 칩만 탑재했다. 또 G8X의 램(RAM)과 내부 저장용량은 각각 6GB, 128GB로, V50S(8Gb, 256GB)보다 낮아졌다.

대신 LG전자는 G8X의 출고가를 V50S보다 낮게 책정했다. LG전자 북미법인은 “G8X의 가격은 699.99달러(약 82만원)부터 시작한다. 무선 파트너사의 프로모션 등에 따라 약 300달러에 구입도 가능하다”고 안내 중이다. V50S의 출고가가 119만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G8X가 V50S보다 약 37만원 저렴하다.

업계에선 LG전자가 해외에서 활용도가 낮은 5G 통신칩을 제거하고, 램과 저장공간을 축소한 대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듀얼스크린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5G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LTE 제품을 주력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LTE 모델은 5G 보다 부품가격도 낮다. 듀얼스크린의 빠른 확산을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