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에 중동 호르무즈 해역 자위대 독자파견 통보 
日, 美에 중동 호르무즈 해역 자위대 독자파견 통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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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외교장관 통화… 교도 “구축함 2척 배치 검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와의 통화에서 중동 호르무즈 해역에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하는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교도통신은 “22일 모테기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동의 수로 보호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는 않고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보낼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역에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다만 미국 정부가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지시한 내용을 모테기 외무상이 폼페이오에 통화로 전달한 모습이다. 

또 교도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퇴치 작전을 벌이는 1척을 포함해 2척의 구축함을 아라비아 반도 해역의 감시활동을 위해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는 일본이 미국과 긴밀한 안보 유대를 가지면서도 이란과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는 이어가기 위해 미국 주도의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 행동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일자 동맹국에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다. 

이 계획은 중동과 원유, 가스 등을 거래하는 미국의 동맹국이 해군력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해상 위협 행위를 감시하고 자국 상선을 호위한다는 게 목적이다. 미국이 지목한 위협 대상은 이란이었다. 

이 호위 연합 추진에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미국의 호위 연합체 구상 참여에는 법적 장애가 있고 이란과의 관계 악화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미 국무부는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통화를 하고 이란을 비롯한 안보 문제 등을 협의했다”며 “두 장관이 이란에 대한 조율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