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53% "정시 30% 미만이 적정" 조사
4년제 대학 53% "정시 30% 미만이 적정" 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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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설문결과… '50% 이상' 원하는 대학 無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전국 89개 대학 중 53%는 적정한 대학입시 정시모집인원 비중을 30% 미만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시 확대'를 추진 중인 정부 방침과 배치되는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교협이 이달 8~16일 회원 대학 198개교에 보낸 설문조사지에 회신한 89개교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모집인원 대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한 비율'을 묻는 물음에 가장 많은 대답은 '30% 미만'(47곳·52.8%)이었다.

이어 '30% 이상~40% 미만'이 31곳(34.8%)으로 그 뒤를 이었다. '50% 이상'에 손을 들어준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40% 이상~50% 미만'을 택한 대학은 5곳(5.6%)뿐이었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도 6곳(6.7%)에 그쳤다.

특히 지역 대학에서 정시 비율을 낮게 잡기를 원했다. 지역 대학의 경우 50곳 중 34곳이 '30% 미만'을 원했고, 수도권 대학의 경우 39곳 중 13곳이 '30% 미만'을 골랐다.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추가 축소'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회신 대학 중 과반 이상이 "축소 반대"라고 답했다. 대학의 56.2%(50곳)가 '반대'를, 43.8%(39곳)가 '찬성'을 택했다.

이 문항의 답변은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수도권 대학은 77%(39곳 중 30곳)가 '축소 반대'를 택했고 지역 대학은 60%(50곳 중 30곳)가 '축소 찬성'이었다.

'만약 학생부 항목을 축소한다면 제공받지 않아도 될 항목'을 묻는 문항에 대학들은 자율활동(22.5%), 독서활동(15.7%), 동아리활동(14.2%), 봉사활동(14.2%) 등을 골랐다.

'학종 자기소개서 폐지'에 관해서는 찬성(44곳·49.4%)과 반대(43곳·48.3%)으로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한편, 이번 설문은 대교협 회원 대학 198개교 가운데 국공립대학 20곳과 사립대학 69곳 등 89곳이 조사 기간에 회신해 응답률은 44.9%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