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롯데마트 인적쇄신 여부에 이목 집중
홈플러스·롯데마트 인적쇄신 여부에 이목 집중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0.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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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외부 전문가 영입해 환경 대응…롯데마트 "정한 게 없다"
이마트가 쏘아올린 인적쇄신 카드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꺼내질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이마트가 쏘아올린 인적쇄신 카드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꺼내질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김소희 기자)

이마트가 적자기조를 벗어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혁신을 예고한 가운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인적쇄신 여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대형마트의 올해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인적쇄신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인적쇄신 여파는 2위 홈플러스와 3위 롯데마트에도 미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침체로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먼저 수장교체라는 칼을 빼들었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그룹서 분리된 후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299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 외부 신임 대표로는 처음으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자·유통부문 파트너를 영입했다. 강 신임 대표는 62세인 이갑수 전 대표보다 12살 젊은 51세다.

이를 두고 유통분야 경력이 입증된 젊은 피를 수혈해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유통업계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1일 출범한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 대표에 디엔샵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최우정 대표(53세)를 선임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마트가 쏘아올린 인사혁신 바람이 다른 오프라인 기반 유통채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유통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오프라인의 성장이 끝나고 2012년부터 조정기간에 들어가더니 올해는 매출이 줄어드는 등 오프라인 한계가 뚜렷해졌다”면서 “이마트의 임원인사는 이러한 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롯데마트 등 동종업계에 자극제가 돼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이마트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유통업의 연쇄적 세대교체를 야기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디지털 전환)에 적용하지 못하는 세대를 교체하는 시작을 알린 것으로 봐도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롯데그룹도 마트업계 1위 이마트의 변화에 자극을 받고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롯데그룹은 오너리스크로 지지부진했지만 이미 4~5년 전부터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옴니채널 등의 준비를 해 왔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이마트의 이번 임원인사 단행에 따른 조기 임원인사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화학과 호텔·리조트 등 사업 분야가 다양해 앞당겨서 임원인사를 단행하진 않고 예년대로 12월 중·하순에 임원인사 등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임원인사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일정 등 어떤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 유통BU장 교체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며 “부진했던 지난해도 유통BU장의 교체가 없었다. 하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욱 좋기 때문에 실적 등을 이유로 임원인사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