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1년 뒤 절반가량 나가…보험사, 수수료 개편 나선다
보험설계사 1년 뒤 절반가량 나가…보험사, 수수료 개편 나선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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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13월차 평균 설계사등록정착률 52.7%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설계사가 1년 뒤 절반가량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신인 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 개편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3월차 평균 설계사등록정착률은 52.7%다. 신인 설계사들 중 절반가량이 1년 뒤 회사를 나가는 셈이다.

보험사들은 신인 설계사를 현장에 투입시키기 위해 교육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비 등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현장에 적응할 때 퇴사하는 인원이 많아 손해라는 입장이다.

이에 삼성화재는 신인 설계사의 적응을 돕기 위해 지난달부터 신인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개편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개편을 통해 신인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실적형과 활동형으로 나눴다. 실적형은 상품 판매에 따라 최대 1200%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보험계약자가 내는 월 보험료의 12배를 받는 셈이다. 통상 전속설계사는 판매실적이 높을수록 수수료도 더 많이 받지만 이런 조건도 없앴다.

활동형의 경우 입사 후 3차월까지 최소 200만원 최대 300만원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1차월에 1명, 2차월에 3명, 3차월에 5명의 보험계약자만 모집하면 3차월까지 최소 200만원의 정착지원비가 나온다. 나머지 수수료는 매달 비례해 지급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회사는 신인 설계사가 오래 일할수록 좋은데 신인 설계사의 1년 후 정착률이 낮은 편이라 올해 신인 설계사 체계를 전체적으로 개편했다”며 “신인 설계사들이 (회사에) 와서 금방 그만두면 회사는 손해이기 때문에 길게 일할 수 있도록 터전을 잡는 기간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수수료 개편을 통해 지난달 1040명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보다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현대해상도 다음 달부터 신인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개편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일정 구간을 나눠 수수료를 지급했던 방식에서 자가 실적에 비례해 수수료를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성과수당 체계를 단순화하려는 추세”라며 “기존 일정 구간으로 수수료를 계산했던 것과 달리 자기 실적에 일정 숫자를 곱해 계산할 수 있도록 개편해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 모두 알기 쉽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설계사 수수료 개편은 보험설계사 유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사 유입이 많아지면 보험사는 영업력이 확대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