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문화원, 추범 권도용 선생 기리는 학술회의 개최
함양문화원, 추범 권도용 선생 기리는 학술회의 개최
  • 박우진 기자
  • 승인 2019.10.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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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추범 권도용 선생의 학문과 구국사상 조명

경남 함양군을 대표하는 실천적 유학자이자 언론인, 그리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추범(秋帆) 권도용(權道溶) 선생을 기리는 학술회의가 열렸다. 

함양문화원은 지난 18일 오후 2시 함양문화원 공연장에서 서춘수 군수, 황태진 군의장, 관내 기관단체장, 추범 권도용 선생의 손자인 권진현 전 교육장을 비롯한 후손들과 문화원 회원 및 군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범 권도용 선생의 학문과 구국사상’을 주제로 제15회 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학술회의는 개회식에 이어 이태식 함양문화원 이사의 사회로 강혜종 교수(연세대 국문학과)가 ‘추범 권도용의 생애와 학문’, 윤호진 교수(경상대 한문학과)가 ‘추범 권도용의 우국 한시에 나타난 작가의식의 지향’, 강동욱 박사(진주교대 경남권문화연구소)가 ‘한말 계몽언론인으로서 추범 권도용’에 대해 주제발표 후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함양 출신인 권도용 선생은 1910년 진주에서 한문교사로 후진을 양성했으며, 1913년에는 경남일보 주필로 계몽운동에 힘썼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함양군 지곡면 정치리에서 조선독립선언서·독립충고문·조선독립가·조선독립경포서·조선독립책선문(朝鮮獨立責善文) 등을 제작해 배포하다 일경에 피체돼 징역 1년형을 받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86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구한말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사회계몽가, 그리고 독립 운동가로서 큰 족적을 남긴 권도용 선생의 생애와 그가 남긴 학문 등 업적을 되새기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

이날 강혜종 교수는 근대전환기를 대표하는 유교 지식인으로 제2대 경남일보 주필을 역임하고 한문교육자로서 독립운동과 사회계몽운동에 지대한 역할을 한 추범의 생애와 학문적 특징과 경세론에 대해 발표했다.

강 교수는 “추범은 유학의 경세론을 독립운동과 사회계몽활동에 실현한 20세기 경상우도 유림의 대표적 실천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추후 방대한 저작을 더욱 깊이 있게 검토·분석해 추범의 학문세계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호진 교수는 권도용 선생의 추범문원 속 우국 문학에 대해 발표 하고 “추범의 선조는 남명, 퇴계 같은 대학자와 교류를 하면서 추범도 지역 선현인 남명사상에 경도됐다고 보고 있다”며 “추범 선생의 연구가 미흡해 계속 연구 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강동욱 박사는 한말 계몽언론인으로서 추범 권도용 선생에 대해 “경남일보 장지연 주필의 부탁으로 제2대 주필을 하면서 계몽활동에 이바지했고 주필직을 그만두고 함양으로 내려와 후학을 위해 교육자로서 역할을 했다”며 “위암 장지연 선생과 함께 언론활동을 통한 애국계몽활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발표했다.

주제발표 이후 허권수 교수(경상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 세분과 윤현숙 연구원(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김윤수 관장(지리산문학관), 문정우 교수(경상대 한문학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열렸다. 

학술회의가 마무리 된 후 김흥식 함양문화원장은 “이번 학술회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추범문원을 국역으로 번역해 학술적 가치로서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추범문원 국역판을 내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추범 권도용 선생의 손자인 권진현 전 교육장은 “조부의 독립운동, 계몽운동 등에 국가에 기여함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부의 뜻에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후손이 될 것으로 다짐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함양/박우진 기자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