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정치 공방 이뤄지며 국민 갈등"
文대통령 "검찰개혁·공수처 설치 정치 공방 이뤄지며 국민 갈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10.21 14: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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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주요 종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
"통합정책 시행하며 노력했지만 진척 없어"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이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한 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하고, 또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노력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조국 정국'에서 나타난 '광화문-서초동 집회'를 중심으로 드러난 국민적 갈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갈등은 더 높아지고, 또 그 갈등은 곧바로 국민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시다시피 집권 후부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세우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래서 각 분야 분야별로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기울였고, 또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국민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국민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며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그런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가 아주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실제에서는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를 우리가 찾아내고, 그걸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되는데, 공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그런 논의는 없이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그런 실정"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며 "세계 경기가 아주 빠르게 하강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남북관계도 북미 대화가 지금 막히면서 남북관계도 말하자면 진도를 더 빠르게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또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 지도자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인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목사(한국교회 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송범두 교령(천도교) 등 7명이 참석했다. 

7대 종단 중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