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핫이슈] 보건소 납품 마약류 4만3천개… 기록 없다
[국감 핫이슈] 보건소 납품 마약류 4만3천개… 기록 없다
  • 허인 기자
  • 승인 2019.10.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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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위 윤일규 민주당 의원, 심평원 자료 분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마약류를 납품받은 보건소는 전국에 54개소이나, 그 중 22곳은 마약류 관리대장이 없었다. 

2018년 7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이 생기기 전 마약류를 납품받은 모든 의료기관은 마약류 관리대장을 작성해야 하며, 2년 간 보존해야 한다. 

즉 2017년 납품된 마약류에 대한 마약류 관리대장을 올해까지 보존해야 하지만 마약류 관리대장이 없어 당시 보건소로 납품된 마약류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투약됐는지 정보가 없는 것이라고 윤 의원은 주장했다. 

특히 이런 마약류는 무려 4만3312개에 달하며, 이는 6만3492명이 투약가능한 양이다. 

항목별로 보면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디아제팜이 1만1320개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모르핀·펜타닐 등 마약류 의약품이 170개, 졸피뎀·알프라졸람 등 향정신성의약품도 3만1822개나 납품됐다. 

각 지역 의료기관 마약류 관리에 대해서 현미경을 들이대는 보건소가 정작 마약류 관리에 소홀했던 마약류 관리의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윤 의원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됐다고 해도 불과 2년 전 납품된 마약류는 행방조차 알 수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식약처는 의원실에서 자료를 요구하기 전에는 단 한 번도 보건소의 마약류 관리대장을 확인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지자체 관할이라고 손 놓고 있을게 아니라 마약류 관리 주체로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마약류를 납품받은 보건소를 전수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