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논란' 거센데… 유니클로, 마케팅 강화 조짐
'광고 논란' 거센데… 유니클로, 마케팅 강화 조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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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늘리고 폭탄 할인까지… "예정된 사업계획"
새 광고에 불매 재발화 조짐… '퇴출운동' 제안도
(사진=독자제보)
(사진=독자제보)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100일을 넘기면서 일본 대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다시 한국 영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니클로가 최근 발표한 새 광고가 '위안부 모독' 의혹이 제기됐던 만큼 더 강력한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매장을 늘리고, 할인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니클로는 8월 롯데몰 수지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 엔터식스 안양역사점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을 개장했다.

이에 지난 7월 불매운동 시작 후 일부 매장이 문을 닫았음에도, 현재 유니클로 매장은 지난해보다 1개가 늘어나 총 187개가 됐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상품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유니클로는 대표 상품을 할인해주는 '유니클로 15주년 감사 세일'을 실시 중이다.

특히 이번 세일은 할인 폭이 무려 최대 50%에 달한다. 이례적인 세일 폭에 유니클로의 '효자 아이템'으로 꼽히는 히트텍, 플리스 등은 일부 온라인에서 품절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영국 준명품 브랜드 'JW 앤더슨'(JW ANDERSON)과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고, 캐시미어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상품군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유니클로의 움직임을 두고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회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불매운동 열풍에 잠시 소극적으로 전환됐던 유니클로의 영업 전략이 다시 확장으로 방향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사진=유튜브 캡처)

하지만 유니클로의 재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유니클로가 발표한 새로운 광고 영상이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매민심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는 최근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꾸며진 새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를 살펴보면 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한다.

문제는 할머니의 답변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반문하는 식으로 의역돼 광고 자막에 제공된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광고 속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 강점기 시기인 만큼, 유니클로가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하려는 의도적인 번역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의역은 단순히 광고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유니클로를 향한 비난은 거세기만 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며 '퇴출운동'을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에도 한국에서의 사업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는 "매장 개장이나 채용설명회, 신제품 출시는 모두 올해 사업전략을 짜면서 예정돼 있었다"면서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변동으로 변동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