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갑수' 사장 교체…인적쇄신 카드 꺼낸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 교체…인적쇄신 카드 꺼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0.20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첫 '영업적자' 등 실적부진 영향
변화 위해 임원급 대규모 인사 예정
물러나는 이갑수 이마트 사장. (사진=연합뉴스)
물러나는 이갑수 이마트 사장.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실적부진과 침체를 겪고 있는 이마트가 이갑수 사장 등 임원들을 대거 교체할 방침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금주 중 이갑수(62) 사장과 부사장보, 상무, 상무보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말 기준 미등기 임원 40명 중 1/4을 넘는 수를 한 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다.

그간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1일자로 정기인사를 해왔다. 이갑수 사장 임기는 내년 3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인사시기를 한 달 일찍 앞당길 것으로 보여, 이번 인사가 이마트의 장기화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확실한 변화를 주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사장은 지난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서비스 부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이마트 영업부문 수장에 오른뒤 6년 동안 조직을 이끌었으며,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2015년 이마트에서 ‘52주 발명 프로젝트’로 아이디어를 내놓자 이 사장이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피코크’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이처럼 이 사장은 정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장기간 이마트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로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소비침체 등의 이유로 이마트가 올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앞으로의 실적 개선도 순탄치 않다보니, 그룹이 쇄신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마트 측은 “아직 임원인사가 단행된 것은 아니다”며 “오랫동안 신세계그룹에서 근무한 이갑수 사장이 퇴임의 뜻을 후배들에게 밝히고 부탁의 말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