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FTA…5월 첫협상”
“한·호주 FTA…5월 첫협상”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3.0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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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안보협력강화 공동성명 채택…교류 폭넓혀
환태평양 3국 순방차 호주를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오전(현지시각) 수도 캔버라 시내 의회총리실 및 각료회의실에서 캐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호주 동남부 산불로 대규모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완료되기를 기원했다.

러드 총리는 이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격려와 지원이 재난복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가치를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정치, 안보, 경제, 통상,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발전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한·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가 향후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에 비춰 경제, 통상 분야 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 정상은 자원,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기존에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됐던 양국 협력관계의 지평을 안보 분야로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를 위해 ‘한·호 범세계 및 안보협력 강화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이로써 양국간 범세계 이슈 및 안보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이 구축됐다고 청와대측은 평가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정상방문 정례화 ▲외교장관 방문 연례화 ▲아·태 공동체 구상 관련 긴밀 협의 ▲정치군사협의회 및 고위급 정책협의회 연례 개최 ▲국경간 범죄, 대테러 활동, 군축·비확산, 평화유지, 인도적 활동 ▲기후변화 분야 협력 ▲비전통적 안보·범세계 이슈에 관한 협력 강화 모색 등이 포함됐다.

특히 양 정상은 한·호주 FTA 체결을 위한 첫 회담을 5월중 개최키로 하는 등 FTA 체결을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국제금융위기에 대응한 제2차 G20금융정상회의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최근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제1차 G20금융정상회의 합의사항 중 하나인 금융안정포럼(FSF) 회원국 확대와 관련, 한국이 회원국에 포함되도록 호주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고, 러드 총리는 한국의 FSF 가입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현황 및 우리측 대북정책을 설명했고, 러드 총리는 대한민국의 대북정책과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달성 방안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사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 향후 호주의 신규 LNG 프로젝트 및 고속철도 도입 등을 추진함에 있어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호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