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잘되는 사업 분리해 집중 육성…경쟁력 극대화
식품·외식업계, 잘되는 사업 분리해 집중 육성…경쟁력 극대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0.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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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화·경쟁력제고…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부문 분할 결정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이랜드그룹 ‘이랜드이츠’ 등 독립경영 시작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이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세인 사업부의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앞서 오설록과 이랜드이츠는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사진=이랜드이츠)
주요 식품·외식업체들이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세인 사업부의 경쟁력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앞서 오설록과 이랜드이츠는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사진=이랜드이츠)

식품·외식업계가 잘 되는 사업부를 별도 분리해 투자·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급변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꾸준히 성장하는 사업에 경영효율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외식업계 주요 기업에선 계열사의 사업부를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신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태제과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로 두는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분할기일은 2020년 1월1일이다.

이번에 자회사로 설립되는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은 전국 유통영업망과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쌍쌍바’ 등 경쟁력을 갖춘 ‘빙과 빅(big)4’로 불린다.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은 가격정찰제, 저수익 제품 단산 등을 통해 연간 약 2000억원대의 순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번 분할로 경영효율화를 가속화하고 투자와 신제품 연구개발(R&D) 등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아이스크림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자회사인 ‘빨라쪼(PALLZZO)’와 프리미엄 제품 개발, 신(新) 유통망 구축 등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올해 8월20일 독립법인 출범을 결정한 데 따라 이달 1일부터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차 전문 서비스 직군 인력 채용·관리하는 그린파트너즈도 오설록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오설록은 1979년부터 40년간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부로 운영돼 왔다.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를 통한 명품 차 브랜드 명성을 공고하기 위해 결정을 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앞서 올해 7월1일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가 ‘이랜드이츠’라는 이름으로 물적분할됐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와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로운’ 등의 뷔페 프랜차이즈는 물론 ‘더카페’, ‘아시아문’, ‘반궁’, ‘테루’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로 업계의 부침이 심한 가운데서도 꾸준한 실적 개선을 내온 이랜드이츠를 외식전문회사로 재탄생시킨다는 포부다.

특히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부채비율 제로화, 품질개선과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신메뉴 개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독립 법인 설립 흐름에 대해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 등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어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해 운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립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의 가치 혹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