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와 원자력 산업
국가경제와 원자력 산업
  • 이영대
  • 승인 2009.03.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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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멈출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금년 5월쯤에는 경제가 풀릴 것이라던 전망도 무색케 되고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는 절대적인 요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서 에너지를 96.6%나 수입하는 절대적인 자원 빈국임을 감안할 때 화석연료의 고갈과 유가의 불안은 국민들에게 에너지 문제로서의 인식이 아닌 국가경제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확보와 자립을 위해 70년대에 원전을 도입, 현재는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이 됐다.

78년에 최초로 고리 1호기를 가동한 이래 꾸준히 증가해 2009년 2월 현재 상업운전중인 원전이 20기이고 총발전량의 약 40%를 원자력이 점유하기에 이르렀다.

2020년까지 8기의 원전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은 원자력이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 수행뿐만이 아니라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매김하였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세계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그린피스의 설립자인 러브록 교수가 원자력만이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원자력의 친환경성이 부각된 적이 있다.

약 30여년간 환경문제로 원전을 기피해 왔던 핀란드, 프랑스, 미국 등의 선진국들이 원전 추가건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은 현재 운전 중인 11기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30기의 원전을 2020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만, 인도, 일본 등도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미 여러 기의 원자로를 건설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전에 대한 국내외의 일련의 움직임을 잘만 이용한다면 작금의 국제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경제에 큰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국내에서 진행되는 신규원전 건설의 경우 대규모 토목공사를 필요로 하는 사업 특성상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대규모 고용창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95% 이상의 원전 기술 자립도를 고려해 볼 때 건설뿐 아니라 중공업 및 파생 산업의 활발한 성장도 기대할 만하다.

또한, 국내 원전기술은 종주국인 미국에 재수출할 정도로 자체 개발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2007년까지 약 8억불의 원자력분야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기자재 및 기술용역 등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이다.

특히 원전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0여 기가 추가 건설돼 7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세계 최고의 원전건설 및 운영기술과 짧은 건설공기 등을 무기로 수출 활로를 다각화하는 방안만이 국가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면서 지속가능한 최선의 방안일 것이다.

전 세계는 화석연료 고갈 및 혼란스러운 국제정세로 인한 고유가, 그리고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문제 등에 직면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나라의 해답이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원자력 발전’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국내 경제 사정과 원자력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전 세계적 인식을 고려해볼 때 국내외의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추상적이고 갑론을박하는 논쟁보다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원자력 기술을 통한 국가발전과 경제위기 돌파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