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정책·지질여건 바뀌어도 한남3구역 공사비 인상 無"
현대건설 "정책·지질여건 바뀌어도 한남3구역 공사비 인상 無"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0.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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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가이드 따른 '9가지 조합 요구' 충족 계획 공개
HUG 보증 없는 사업비 조달 및 확정공사비 사례 제시
한남3구역 조합이 입찰 참여 시공사에 제시한 9가지 요구안.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영상 캡처)
한남3구역 조합이 입찰 참여 시공사에 제시한 9가지 요구안.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 용산구에서 추진 중인 한남3구역 시공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입찰제안서에 담을 계획 중 일부를 미리 공개했다. 특히, 조합이 입찰 시공사들에 제시하는 9가지 요구안 중 HUG 보증 없는 사업비 조달과 확정공사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확정공사비와 관련해서는 주 52시간제 등 정부 정책이 바뀌더라도 공사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이를 통해 한남3구역 조합이 요구하는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입찰제안서 가이드'에 따른 제안 계획 일부를 17일 새벽 공개했다.

입찰제안서 가이드에는 한남3구역 조합이 모든 입찰 참여 시공사에 요구하는 9가지 조건이 담겼다.

조합은 일반분양시 시점선택이 가능한 '골든타임 분양제'를 비롯해 △최초 일반분양가 기준 '미분양 시 대물변제' △사업비 대출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는 '시공사 신용 조달' △조합원 자금 걱정 없는 '부담금 입주 시 100%' △공사비 인상 없는 '확정공사비' △사업비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필수 사업비 무이자' △조합원의 원활한 이주를 위한 '추가 이주비' △조합 제시안 대비 변경 없는 '도급계약서' △강남을 뛰어넘는 명품레벨 '상품 특화'를 요구했다.

이 중 현대건설은 부담금 입주 시 100%와 시공사 신용 조달, 확정공사비 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우선, 부담금 입주 시 100% 요구에 대해서는 조합원이 납부해야 할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지 않고, 입주시 잔금으로 주택비를 100% 받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분담금이 모자라는 이들도 안전하게 입주할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 입찰제안서 가이드 중 '시공사 신용 조달'에 대한 현대건설 신용 수준 설명 자료.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영상 캡처)
한남3구역 입찰제안서 가이드 중 '시공사 신용 조달'에 대한 현대건설 신용 수준 설명 자료.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영상 캡처)

골든타임 분양제와 시공사 신용 조달에 대해서는 HUG 보증을 받지 않고 사업비를 조달함으로써 0.5%에 달하는 보증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HUG 보증을 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신용조건을 갖춘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확정공사비와 관련해서는 착공기준일까지 물가 상승을 비롯해 △실착공일 이후 물가 상승 △사업입찰제안서 제안 항목 △철거공사 △시공사 귀책으로 인한 사업 지연 △지질여건 △경미한 범위 대안 설계 △물량내역서 누락·오류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로제 총 9가지 요인에 대해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로제 요인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공사비를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한남3구역 확정공사비 적용 사례.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영상 캡처)
현대건설이 제시한 한남3구역 확정공사비 적용 사례. (자료=현대건설 디에이치한남 유튜브 영상 캡처)

이와 함께 조합 제시안 대비 변경 없는 도급계약서에 대해서는 한남3구역이 사업 지연 없이 갈 수 있도록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많은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 후 계약 체결을 하지 못하고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서로 처음에 협의했던 부분을 시공사가 바꾸려고 하는 시도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남3구역 조합은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참여가 유력하며, SK건설은 막판까지 입찰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 참여해 입찰 의사를 밝혔던 대우건설은 사업성 부족과 과열 경쟁을 우려해 입찰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