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자회사 신설…경쟁력 강화 ‘속도’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자회사 신설…경쟁력 강화 ‘속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0.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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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의결…2020년 1월1일 분할기일
프리미엄 수요 증가 속 성장잠재력 제고 차원
해태제과의 대표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의 소프트콘 버전.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의 대표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의 소프트콘 버전.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자회사를 신설한다. 해태제과의 이같은 움직임은 프리미엄 수요가 늘고 있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해태제과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 신설회사(해태 아이스크림 주식회사)는 비상장 법인이고, 분할 회사(해태제과식품 주식회사)는 상장법인으로 존속한다. 분할기일은 2020년 1월1일이다.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은 전국의 유통 영업망과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쌍쌍바 등 경쟁력을 갖춘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한 빅4 빙과 업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 수년 전부터 가격정찰제와 저수익 제품 단산 등 경영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 연간 약 2000억대(순매출 기준)로 경영실적을 개선했다.

해태제과의 이번 분할은 경영 효율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투자와 신제품 R&D 등에 더욱 집중해 아이스크림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해태는 이번에 신설한 아이스크림 자회사를 통해 또 따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자회사인 이탈리아 3대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PALLZZO)’와 프리미엄 제품 개발, 신규 유통망 구축 등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유치와 전략적 사업제휴, 기술협력,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며 신설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신설회사의 독립적인 성장은 물론 기존 제과사업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 원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헤일로탑, 벤앤제리스 등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속속 국내로 진출하면서, 관련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