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소멸 카드포인트 1000억원…카드사, 포인트 사용 간편화 나선다
한해 소멸 카드포인트 1000억원…카드사, 포인트 사용 간편화 나선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16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지=우리카드)
(이미지=우리카드)

한해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는 카드포인트가 1000억원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온 가운데 카드사들이 이용자들의 카드포인트 사용 간편화를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포인트 현실화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BC·삼성·현대·롯데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월평균 77억4800만원의 포인트를 현금화했다. 1원부터 현금화가 본격 추진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58억21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9억원 정도 증가한 셈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모든 카드사가 1원 단위부터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카드사간 회원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포인트가 카드사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 매년 포인트 적립액은 증가하지만, 포인트 사용제약 조건으로 소멸되는 포인트가 많아지자 금융감독원이 업계와 함께 개선을 추진한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개선 이후에도 포인트 현금화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8개 카드사 포인트 잔액은 1조3228억원으로 1원부터 포인트 현금화 시행 이후에도 월평균 1조3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전업카드사 소멸 카드포인트 역시 2017년 1151억원에서 지난해 1023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499억원의 카드포인트가 소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은 이용자들의 카드포인트 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서비스 출시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국내 전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카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과 모바일 웹에서 사전에 지정한 포인트 금액만큼을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자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포인트 결제 가능 가맹점을 확인해 방문한 후 직원에게 포인트 사용을 요청해야 해 불편했다면 이 서비스는 국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별도 요청 없이도 보유 포인트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를 늘 강조해온 정원재 사장의 고객중심 경영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개발해 보유 포인트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하나카드도 은행 결제계좌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인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를 선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하나카드의 포인트형 체크카드를 최장 4년간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점함에 따라 하나카드는 이르면 내년 1월 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차감하는 방식의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소비자에게 결제의 반대급부로 돌려주는 포인트가 결제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현금화도 가능하다는 데 착안해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프라인에서 포인트로 결제하기 위해선 포인트를 사용할지 여부를 결제 전에 말했지만, 이런 절차를 없앤 포인트 차감만으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체크카드 발급만 한다면 연회비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즉시발급도 가능하다”며 “포인트 소멸 방지 차원에서 발급만 한다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