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11월 ‘미슐랭 별’ 잔치…선정여부 두고 촉각
특급호텔 11월 ‘미슐랭 별’ 잔치…선정여부 두고 촉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0.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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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4일 '미쉐린가이드 서울판 2020' 발표, 브랜드 가치제고 기회
신라 '라연' 3스타 유지, 롯데 '무궁화' 1스타 획득 시 최다 기록
신라호텔 서울의 '라연(좌)'과 롯데호텔 서울의 '무궁화(우)' (사진=신라호텔, 롯데호텔)
신라호텔 서울의 '라연(좌)'과 롯데호텔 서울의 '무궁화(우)' (사진=신라호텔, 롯데호텔)

미쉐린(미슐랭) 가이드가 오는 11월 우리나라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가운데, 특급호텔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슐랭을 통해 호텔 식·음료장(F&B) 등재가 결정되면, 대외 인지도와 소비자 평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들은 내달 발표되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최고의 레스토랑을 인정받을 수 있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은 오는 11월14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다.

미쉐린 가이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31개국에서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택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보통 특급호텔 레스토랑 비중이 높은 편인데, 별 개수에 따라 해당 레스토랑은 물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와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올해로 발간 4년차를 맞이하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지난해 26개(2019판), 2017년(2018판) 24개의 레스토랑에 ‘미슐랭 별’을 부여해 가치를 인정했다.
   
호텔업계는 별 개수에 따라 해당 레스토랑은 물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와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한다.

서울에 위치한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호텔이 과잉공급이고 객실 수준도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미식을 쫓아 호텔을 찾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미쉐린 가이드가 소비자에게 호텔 평가의 ‘객관적 지표’로 활용되면서, 매년 어떤 호텔 레스토랑이 별을 받고 등급이 올라가는지 업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미쉐린 별을 받은 레스토랑이 있는 호텔의 투숙률이나 방문율이 이전보다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쉐린 가이드의 ‘스타’는 크게 세 등급으로 구분된다. 가장 높은 별 세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아깝지 않은 식당, 별 두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찾아갈만한 식당, 별 한개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 등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정하는지에 대해 비공개하고 있다.

보통 별 선정은 미쉐린 가이드의 조사관이 ‘미스테리 쇼퍼’처럼 손님을 가장해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식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14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이 발표될 예정이다. (제공=미쉐린가이드)
오는 11월14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이 발표될 예정이다. (제공=미쉐린가이드)

지난해의 경우 특급호텔 주요 레스토랑 중 별을 받은 곳은 신라호텔서울의 ‘라연(한식당)’과 롯데 시그니엘 서울의 ‘스테이(프렌치레스토랑)’와 ‘비채나(한식당)’, 한화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의 ‘주옥(한식당)’ 등이 있다.

이중 신라호텔서울의 라연은 4년 연속 최고 등급인 ‘3스타’를 유지할 수 있는지 주목되고 있다. 김성일 총괄 셰프가 맡고 있는 라연의 경우 고품질의 신선한 식재료와 세련된 요리, 한국적인 색채가 강한 파인 다이닝(Fine-dining)으로서 지금껏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플라자의 주옥은 ‘2스타’ 등급 상승에 관심이 크다. 주옥은 더 플라자가 지난 7월 호텔 식음료장을 전면 개편한 후, 공을 들여 영입한 미쉐린 1스타의 신창호 셰프가 총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주옥이 2스타로 등급이 상승되면, 더 플라자의 인지도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특급호텔 한식당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롯데호텔서울의 ‘무궁화(오태현 총괄셰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궁화는 오랜 역사와 달리 그간 미슐랭과 인연이 없었다. 때문에 경쟁자인 신라호텔서울의 라연과 비교돼 왔다. 무궁화가 올해 1스타를 받게 되면, 롯데호텔은 무궁화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특급호텔 체인 중 가장 많은 미쉐린 등재 레스토랑을 보유하게 된다.

무궁화는 미얀마 양곤의 롯데호텔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에 무궁화의 미쉐린 등재는 롯데호텔이 해외시장 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우리는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무궁화의 미쉐린 등재는 토종 호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동남아 등 해외 진출에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