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받고 유출' 웅동학원 시험문제 동양대가 출제 
'뒷돈 받고 유출' 웅동학원 시험문제 동양대가 출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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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 교수 시험문제 출제 관여 여부 확인 중 
동양대. (사진=연합뉴스)
동양대.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가 뒷돈을 받고 지원자에게 건넨 웅동학원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를 동양대에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대는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57)씨가 교수로 있는 학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웅동학원 채용 비리가 벌어진 2016~2017년 웅동중 사회 교사 모집계획 등 내부문건에 동양대가 시험문제 출제기관으로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2013년부터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검찰은 채용 비리가 벌어진 당시에도 조씨가 이사로 있었던 점을 미뤄 시험문제 출제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앞서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일한 조씨가 교사 채용 대가로 지원자들로부터 2억1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를 건넨 정황을 파악해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기각됐다. 

조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지원자들로부터 받은 뒷돈 중 일부를 챙기고 나머지를 조씨에게 전달한 박모씨와 또다른 조모씨는 구속됐다. 

검찰은 두 사람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동양대가 교사 채용 시험문제에 관여한 정황을 공소장에 넣었다. 

조씨는 지난 8월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도피자금을 대가며 두 사람을 필리핀으로 도피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처음에 그는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다가 공범 두 사람이 구속되자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이사장인 모친 박정숙(81)씨 집에서 시험문제를 빼내 지원자들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용 비리를 알고 있었는지 확인을 위해 조만간 박씨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