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만금, 불편했지만 희망적이었던 첫 만남
[기자수첩] 새만금, 불편했지만 희망적이었던 첫 만남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10.1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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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새벽 5시30분 인천에서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3시간을 내달린 끝에 오전 8시35분 새만금 땅을 밟았다. 이날은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던 날이다.

기차와 버스 편을 먼저 알아봤지만,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 존재감이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새만금에 대한 거리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아직 멀었다.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는 마당을 같이 쓰며 나란히 살림을 꾸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개방감이 엄청났다. 아무것도 없었다는 얘기다. 여기까지 와서 누가 잘까 싶은 호텔 하나가 대로 맞은편에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이 같은 황량함은 오전 국감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나온 기자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누가 잘까 싶었던 그 호텔에 있는 편의점이 아니었다면, 점심을 굶을 뻔했다.

이런 환경 때문에 국감장에서는 새만금개발청과 개발공사 직원들의 정주여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실제, 개발청 직원의 상당수는 멀리 세종시에서 출퇴근하고 있었다. 퇴근시간이 되자 청사 앞에는 세종시로 가는 통근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세종시에 있던 청사가 지난해 12월 새만금으로 이전했지만, 직원들은 아직 새만금에 둥지를 틀지 못한 것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지역 균형 발전으로 가면서 세종시를 비롯한 지방혁신도시 이전 공무원들이 겪었던 고충을 이곳 새만금개발청·공사 직원들도 똑같이 겪고 있었다.

국감에서 한 감사위원은 새만금 개발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새로운 도시의 탄생을 위해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짧은 시간 경험한 새만금 개발의 단편적인 현실은 당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도 조금은 낯설고, 불편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다.

국감장에 모인 감사위원들 역시 모처럼 여·야 가릴 것 없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만금의 성공적인 발전을 바랐다. 간혹 질책성 질의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국감의 기조는 격려와 응원이었다. 물론, 격려와 응원 뒤에는 더 냉철한 감시와 비판이 뒤따라야겠지만 말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는 새만금.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의 황량함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도시로 성장해 있길 기대하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cdh450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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