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대방천 수문교체로 악취·침수피해 한번에 잡는다
영등포, 대방천 수문교체로 악취·침수피해 한번에 잡는다
  • 허인 기자
  • 승인 2019.10.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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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덮개 1.2t에서 400kg로 1/3 경량화·특수재질 교체
(사진=영등포구)
(사진=영등포구)

서울 영등포구가 하천 범람이 자주 발생하는 대방천의 오래되고 무거운 수문을 최신식 경량형 수문으로 교체해 악취와 침수 피해를 동시에 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대방천은 하천이 흐르는 위를 콘크리트로 덮은 복개천으로 도림천과 합쳐진 후 안양천으로 유입된다. 평소에는 도로에 가려 밖에서는 볼 수 없는 하천이지만 비가 올 때는 대방천 끝에 위치한 수문을 열고 닫으며 하천의 수위 조절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방천 수문은 신도림역 인근 도림천과 대방천의 합류지점(대림동 607-1)에 위치해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하천은 수문이 열리면 물길을 따라 도림천으로 방류된다.

이는 비가 오면 대방천 내부 수위가 상승하고 수문 안과 밖의 수위 차이에 의한 수압으로 수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면서 빗물을 하천으로 방류하는 구조이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수문은 무게가 1.2t으로 30~40mm의 강우가 지속되어 대방천과 하수관로가 일정 수위만큼 상승해야 하천 방류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방천과 연결된 도림2유수지가 침수되곤 했다. 그렇게 되면 하수관로에 누적되어 있던 진흙까지 밀려들어와 주변 지역에 심한 악취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구비 1억여원을 투입해 대방천 수문 4개의 교체를 완료했다.

이번에 교체한 수문은 기존 1.2t에서 1/3 축소한 400kg의 경량화된 수문이다. 또한, 형태도 일체형에서 버티컬(세로) 블라인드 형태로 바꿨다.

이로써 10~20mm의 적은 강우량에도 단계별로 수문 개방이 가능하게 됐다. 유연한 수위조절로 대방천과 연결된 도림2유수지의 침수가 1/4가량 대폭 줄어들고, 그로 인한 유수지 청소비용과 악취 발생도 감소할 것이다. 또한 하천 수위도 낮아져 저지대 주택의 침수 위험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도로 밑에 흐르고 있는 대방천의 수문 교체는 비록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침수 피해 등 주민 안전과 직결 되는 문제”라며 “안전에는 지나침이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잘 보이지 않는 문제까지 최선을 다해 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