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행보로 '조국 정국' 돌파한다
文대통령, 경제행보로 '조국 정국' 돌파한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10.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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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만난 지 닷새 만에 현대차 정의선 만나
경제활력 제고 의지인 듯… 靑 "제도 보완책 챙길 것"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출형 수소트럭 및 수소청소차를 최초 공개하는 제막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이 끝난 뒤 수출형 수소트럭 및 수소청소차를 최초 공개하는 제막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정국'을 정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는 경제활력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5일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나라 미래차산업의 비전과 3대 추진전략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지 하루 만에 민생경제 행보를 재개한 셈이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참석해 문 대통령을 맞았다. 

지난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지 5일 만이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를 찾으며, 대기업의 기(氣)를 살려 경제 활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가 오늘 이 행사장에 타고 온 대통령 전용차도 우리의 수소차 넥쏘"라며 현대차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날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조국 정국'은 완전히 마감짓고 향후 국정운영의 방점은 경제에 두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엄중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기조를 재강조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앞서 8일에는 주 52시간제 보완대책 마련과 규제 혁신을 정부에 거듭 주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정례보고를 받았다. 

13일에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판단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통령의 경제행보가 있을지에 대해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민생과 경제 부문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적 보완책들을 꼼꼼히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