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리테일테크' 시험무대…수익성 개선이 관건
이마트 '리테일테크' 시험무대…수익성 개선이 관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0.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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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매장 '이마트24' 오픈 이어 '자율주행 배송' 도입·시범운영
7~9월 매출, 전년 대비 부진…수익성 개선 돌파구 역할 주목
이마트가 셀프매장과 자율주행 카트와 배송 등 리테일테크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이마트가 셀프매장과 자율주행 카트와 배송 등 리테일테크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이마트가 서비스 전반에 ‘리테일테크’를 접목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자율주행 카트 시범운영에 이어 지난달 30일엔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셀프 매장을 오픈했고, 10월15일부턴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배송 테스트에 돌입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소비자들의 쇼핑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한 ‘리테일테크’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는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협업, 10월15일부터 2주 동안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인 ‘일라이고(eli-go)’를 시범운영한다.

‘일라이고’는 여의도점에서 소비자가 구매한 물품을 직접 가져갈 필요 없이 이마트가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당일 배송(집근처서 직접 픽업, 배송기사가 집 앞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마트의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4월, 이마트는 스타필드 하남 내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카트 콘셉트카인 ‘일라이(eli)’를 공개했다.

‘일라이’는 사람을 인식하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센서 등이 있어 상품 있는 자리로 소비자를 안내하거나 소비자와의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쇼핑 후 카트 내 상품 바코드를 통해 합산된 금액을 즉시 결제할 수 있고, 스스로 충전소로 복귀한다.

이마트는 특히 지난해 11월 LG전자와 손을 잡고 일라이의 후속인 스마트카트 로봇을 공동개발, 상용화에 나섰다.

올해 9월30일엔 신세계아이앤씨 데이터센터(경기 김포시 소재)에 컴퓨터 비전,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SSG페이, 클라우드 기반 POS 등의 리테일테크 관련 기술이 접목된 ‘이마트24 셀프 스토어’를 오픈했다.

일각에선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채널 침체 등의 영향으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 분리한 후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리테일테크 도입·적용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보다 832억원 줄어든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신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셀프매장부터 자율주행 카트와 배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한 미래 쇼핑 환경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라며 “선도적인 유통기업으로서 유통과 첨단 IT 기술 접목에 앞장서 있는 만큼 미래 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 여부를 미리 진단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