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내년까지 전국 서비스…고개 드는 회의론
‘타다’ 내년까지 전국 서비스…고개 드는 회의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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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5만명까지 확대…일부 “회사가 감차 시행” 주장
‘카카오T 벤티’ 등장에 “다른 데로 옮겨야 하나” 고민도
(사진=VCNC)
(사진=VCNC)

승합차를 활용한 모바일 호출형 택시 중개 플랫폼 ‘타다’가 내년까지 운행차량을 1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부 드라이버들은 수요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타다와 운영방식이 비슷한 ‘카카오T 벤티’를 곧 출시하면서 드라이버들 사이에선 “타다에서 옮겨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서 내년까지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차량과 드라이버를 각각 1만대, 5만명까지 늘린다고 밝혔지만, 드라이버들 사이에선 회의적인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일부 드라이버 사이에선 “드라이버의 차량 운행 시간이 바뀌고 출근을 위해 차고지에 가도 일부 차량만 운행하거나 신청한 모든 날짜에 일할 수 없다”며 “VCNC의 차량·드라이버 확대 계획과 달리 ‘감차’를 시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타다 측은 “배차는 요일과 시간대에 따른 이동 수요와 신청 드라이버, 운행 가능 차량 등에 따라 이뤄져 배차 성공률이 100%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배차 효율화 등으로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적을 땐 공급을 제한하고 수요가 많은 땐 공급을 늘리기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타다 드라이버들은 운행 시간 등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우려한다.

올해 초부터 타다를 운행한 한 드라이버는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시간을 줄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상식적으로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요일 저녁에는 한 두달 전만 해도 차고지에 남아 있는 차량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남는 차량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이러한 운영은 일부 드라이버들에게 일이 몰려 업무가 과중되거나 근무 일수가 줄어드는 등 드라이버들의 업무 여건은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드라이버의 경우, 최근 카카오T 벤티의 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중 법인택시 100여곳과 협업하는 가맹택시 벤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벤티는 타다처럼 ‘스타렉스’, ‘카니발’ 등 11인승 승합차로 운영되며 ‘카카오T’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그는 “카카오톡은 전 국민 앱인데, 카카오T 벤티가 출시되면 카카오톡 이미지가 커서 솔직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같은 경우도 다른 데로 옮겨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경쟁업체가 등장하면 시너지를 내서 업그레이드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서도 “카카오T 벤티가 등장하면 타다가 승객을 뺏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수요는 늘고 줄 수 있지만 기업에서 새로운 모델을 부각하지 않으면 도태가 되고 정부, 택시업계와 다투고 있어 타다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다의 서비스 확대 계획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회적 갈등을 재현할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