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 실수요 중심 개편…입주 11~20년차 인기
서울 아파트 시장, 실수요 중심 개편…입주 11~20년차 인기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0.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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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매매가·양호한 주거환경 요구 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반 2017년1월1일~2019년9월30일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연차별 매매 거래 비중(단위:%). (자료=부동산114)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기반 2017년1월1일~2019년9월30일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연차별 매매 거래 비중(단위:%). (자료=부동산114)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5건 중 2건은 입주연차가 11년에서 20년 사이인 아파트로 조사됐다. 입주 11~20년 사이 아파트가 평균 매매가격 7억원대를 형성해 합리적인 실수요자들의 이목을 끈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114는 최근 3년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주 11~20년 사이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41.6%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입주 21~30년 사이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24.5%였으며, 입주 10년 이하 비중은 22.3%였다. 입주 30년 초과는 11.6%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입주 11~20년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이 높은 이유로 실수요 위주 주택시장 재편을 꼽았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비싼 새 아파트나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보다 연식이 어느정도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게 덜 부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입주연차 구간별 평균 매매가격(단위:만원). (자료=부동산114)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입주연차 구간별 평균 매매가격(단위:만원). (자료=부동산114)

실제, 10년 이하와 30년 초과 아파트는 평균 9억원이 넘는 반면, 11~20년 이하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7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입주연차 구간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년 이하 9억714만원 △11~20년 이하 7억9193만원 △30년 초과 10억725만원으로 조사됐다.

입주 21~30년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7249만원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거래비중은 11~20년 이하 아파트보다 낮았다. 이는 20~30년차 아파트는 노후도가 심해 실제로 살기에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축보다 구축의 거래가 활발해, 선호도와 실제 매매 거래 간 다소 괴리가 발생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인기 높은 새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가용자금이 한정된 실수요가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신축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거환경을 갖춘 구축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것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