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재, '초등생 실종사건' 등 4건도 자백"
경찰 "이춘재, '초등생 실종사건' 등 4건도 자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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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56)씨.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56)씨. (사진=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이춘재가 화성 사건 외에 자백한 살인사건에 '초등생 실종사건'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는 15일 브리핑을 통해 "여죄 4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여죄 4건은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 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 △1991년 1월 청주 법대동 여고생 살인 사건 △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부녀자 살인 사건이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에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김모(당시 9세)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이다.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청주시 복대동 택지조성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 공장 직원 박모(당시 17세)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청주시 남주동 김모(당시 29)씨가 자신의 집에서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이들 4건 모두 이춘재가 그림을 그려가며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자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신빙성이 높고, 현장 상황과도 부합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우선 화성 3·4·5·7·9차 등 5개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사건에서도 이춘재와 일치한 DNA가 나오면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3·4·5·7·9차 등 5개 사건에서는 피해자 속옷 등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 반면 10차 사건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논란이 일고 있는 화성 8차 사건은 국과수에서 증거물 감정이 진행 중으로, 충분한 수사를 거친 뒤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밝히기 위해 순차적으로 증거물 감식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