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아름다운 ‘민중의 지팡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민중의 지팡이’
  • 신원기 기자
  • 승인 2009.03.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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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署 이현수경사, 피고소인 어려움 듣고 벌금 대납
경기 포천경찰서 수사과 경제1팀 조사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연이 알려져 시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수사과 경제1팀 조사관 이현수(38) 경사는 최근 인터넷 아이템 사기사건을 조사하던중 피고소인 이모(38.여)씨가 다른 사건으로 벌금 50만원을 내지 않아 검찰에 수배된 사실을 알고, 고소사건 조사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이씨로부터 벌금을 내지 못한 사연을 듣게 됐다.

결혼생활에 실패한 이씨는 6살난 딸과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치매증세를 보이는 어머니, 정신지체 장애인 여동생, 대학생으로 경제적 보탬이 안되는 남동생등 다섯 식구를 혼자서 돌보면서 한달에 150만원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 벌금을 내지 못했다는 것, 이 사실을 들은 이 경사는 이씨의 벌금을 대신 내 주었다.

원칙대로 하면 검찰에 이씨의 신병을 넘겨 벌금을 내도록 하거나 의정부교도소 노역장에 유치 해야 하지만 이 경사는 이씨가 자신과 약속을 지킨데다 자칫 노역장에 유치될 경우 나머지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수 있는 사람이 없어 자칫 한 가정이 더욱 어려움에 처할 것 같아 이씨에게 나중에 갚는 조건으로 벌금을 대신 내주었다 이씨는 이 경사의 도움으로 수배가 해제되고, 사기사건도 고소인이 고소를 취하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이씨가 지난 2일 포천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같은 사연과 함께 감사에 글을 올려 알려지게 됐다.

이에대해 이 경사는 "사정이 딱하고 수배된 사실을 알면서도 경찰에 나온 이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아 벌금을 대신 내주게 됐다"며 "돈을 안 받겠다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외부에 알려져 민망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사 역시 어려운 생활에서도 조카들 생활비를 대주면서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