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강훈식, '文대통령 삼성 방문' 설전… "친재벌" vs "조선일보 해석"
심상정-강훈식, '文대통령 삼성 방문' 설전… "친재벌" vs "조선일보 해석"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0.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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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친재벌-반노동' 행보 강화 차원서 이뤄진 것 아닌가"
강훈식 "조선일보 해석과 닮아… 삼성 글로벌 기업 부인 못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강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을 '애걸'했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한 말씀 해야겠다"며 "조선일보의 해석과 심 대표님의 말씀이 이상할 정도로 닮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저뿐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심 대표는 전날(11일)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삼성 공장 방문에 대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 삼성 공장 방문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9번째 만남"이라며 "희대의 국정농단 가담 혐의로 재판 중인 기업 총수를 3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무려 9번이나 면담하는 것은 민심에도 벗어나고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 대표는 "국정 지도자가 투자를 애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투자를 사회를 위한 것으로 호도한다"며 "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은 '조국 사태'로 불거진 국정 난맥 돌파를 위해 '친(親)재벌·반(反)노동' 행보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강 의원은 강 의원은 "마침 같은 날 조선일보는 '정부와 삼성의 신(新)밀월'이라고 썼다"며 "최소한 대통령과 대한민국 대표 기업 경영자와의 만남을 밀월로만 이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했다.

강 의원은 "심 대표의 말씀대로 과거 '자신들의 투자를 사회를 위한 것으로 호도하면서 이를 볼모로 세제 지원이나 특혜성 규제완화 등 과도한 요구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인 기업도 있었다"며 "주52시간제가 조율되는 과정에서 노동계를 대변하는 심 대표님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 대표께서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친재벌 반노동' 행보라며 '총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되는 과감한 재정 투입해 불리한 경제환경을 적극 돌파하라'고 한다"며 "그런 심 대표도 '친기업=반노동'이라는 이분법으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지상과제에 다가설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는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필수"라며 "일하는 사람들의 주거·교육·휴식 등 정주 여건을 조성하려는 지자체 등 정부의 노력과 기업의 미래지향적 투자가 맞물려야 일자리의 질과 계속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삼성그룹이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었고 그로 인해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중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마주침조차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삼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