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계대출 증가폭, 전월 절반 수준으로 ‘뚝’
9월 가계대출 증가폭, 전월 절반 수준으로 ‘뚝’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0.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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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증가액 전년 동기比 17조원 적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 영향으로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3분기까지의 누적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조원 가까이 적었다.

11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4조4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직전 달(6조5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 축소됐다.

올해 1∼9월 증가 규모는 3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약 16조9000억원 줄었다. 1∼9월 누적 증가액은 2017년 6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50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모두 증가속도가 늦춰졌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67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올해 4월(4조5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증가 수준이다.

월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7월 중 5조원대로 올라섰다가 8월엔 7조4000억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9월 들어 증가세가 다시 꺾이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거래 동향에 크게 좌우될 수 있어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해 8월(4조6000억원)보다 증가액이 6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 및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다소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8월 2만1000가구였던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9월 1만9000가구로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월 중 9000억원 늘어 전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액이 1조9000억원 적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자금 수요가 줄어든 게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9월(-5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했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은 6000억원 줄었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때(-2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2금융권 주담대는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며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둔화하며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9월 중 4조9000억원 늘어 8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1조4000억원 커졌다.

8월 중 1조9000억원 감소했던 대기업 대출이 9월엔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9월 중 4조8000억원 늘어나 8월(5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4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전월(2조7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1714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7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기업의 법인세 납부로 증가폭이 8월 14조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정기예금 증가폭도 8월 11조원에서 2조원으로 축소했다.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은행권의 자금조달 유인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hyun11@shinailbo.co.kr